레나의 다나 식민지 군현,에리데 메넨시아의 주도 뷔스킨트.
"듀오할림 합하. 다나 광복군이 뷔스킨트에서 고작 3시간 거리내로 진군했습니다."
"나리. 우리 레나인들중에서 병력을 차출한다고해도 천명을 넘지 못합니다."
"레나의 군현에 협력하는 다나인들을 징병하여 편성해도 겨우 3000명이 될까 말까입니다."
"단순한 의미로 전투를 할수 있는 병력을 추산하면 900명 정도가 한계입니다. 어차피 도시가 가까우니까 병참 담당을 제외하고 모두가 창칼을 잡는다면 2800명은 편성할 수 있습니다."
"이봐. 실전경험이 없는 다나인들이 합류시켜봤자 아무런 도움이 안 돼."
"애초에 아무런 훈련도 받지 않고 무기를 쥐어준다고 해도 무슨 해결이 되는건 아니잖아."
"우리 레나인 병력도 실전경험 없기는 마찬가지야. 식민지 주둔군이 마지막으로 실전경험을 한 것은 듀오할림 합하가 취임하기 2년전의 전투가 끝이야."
"이 사람아! 그 때는 전임 영장 합하께서 퇴임하시기 전이잖아. 거의 27년전이야.
"우리 군에 비하면 다나 광복군은 병참보급 인원을 제외해도 13만명이나 됩니다. 다 합쳐도 20만명입니다. 저놈들은 가는 곳마다 우리 레나의 물자집적지를 모두 접수하여 적의 물자보급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계속해서 추가로 다나 광복군이 구 4개 군현에서 몰려오고 있습니다."
"어떻합니까! 다나 광복군은 다른 영장분들의 봉토를 해방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전투를 치르고 승리했어. 실전경험으로 다져진 정예병이야. 우리 봉토의 주둔병력으로는 상대가 안 돼!"
"레네기스에서 지원군은 언제 오는가?"
"안 와. 레네기스도 대혼란이야. 시스로디아 전선과 카라글리아 전선에 파견한 너무 병력손실이 심각해서 당장 새로 편성할 병력도 없어!"
"본국에서는 뭐하는거야. 새로 주상이 등극하셨으니 본국에서 얼마든지 병력과 물자를 보내줄 수 있잖아."
"아니...... 주상께서 듀오할림 합하의 물러터진 통치가 오늘날 이 사태를 발발했다고 보시기에 당장 지원군을 보낼리 없다고 레네기스에서 연락이 왔어. 내가 친분이 두터운 수도권의 대학 동문에게서 들은 오늘 전해들은 문서야."
"에고오오오. 주상께서 등극하신지 한달도 안 되었어. 다른 우주에서 - 그래봤자 같은 태양계 - 쳐들어 오는 외계인(다른 주권국의 인류) 무리들에 대응하시느라 병력 차출이 어려워!"
군현 행정부의 관료들이 탁상논쟁을 들으면서 듀오할림은 한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긴 한숨을 쉬었다. 온건파 레나인과 충성파 다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구상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최후의 수단으로 레나인 마도사 병대가 있었지만 그들은 거의 모두가 강경파 레나인이었다. 정치적 입장과 속내는 어떻다고 해도 듀오할림 휘하의 아랫사람이니 그가 명하면 군말없이 나가 싸우겠지만 그랬다가는 다나 광복군이 에리데 메넨시아의 레나인과 충성파 다나인을 모두 학살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다나 광복군은 저항하지 않는 레나인은 건드리지 않는다. 어차피 이길 수 있는 전쟁이 아니었다. 마도사 병력으로 몇번 이긴다고 해도 대세는 거스르지 못하고 광복군 총지휘관이며 지도자 아키라가 강력한 힘을 가진 레나인 마도사에 대응하는 계획을 세우지 않을리가 없다.
마도사 병력만으로 패망이 결정난 전세를 뒤짚지는 못한다. 카라글리아에서 다나인들이 주권을 되찾기 봉기가 시작된 다나인 해방전쟁은 작년에 승패가 결정났다. 어리석게도 듀오할림은 다른 영장이 통치하는 식민지 군현 4곳이 다나 광복군에 의해서 잠식되고 해방되는 동안 배후지원도 거의 하지 않고 넋놓고 수수방관했다. 동포로서 레나인 영장을 도와서 병력을 차출하지 못해도 군수물자라도 - 꾸준하게 중단없이 - 넉넉히 지원했다면 오늘날 사태가 이러지 못했을 것이다. 레나의 왕성에서는 새로 등극한 주상은 대노하고 있었고 설령 5개 군현을 다 잃는다고 해도 듀오할림에게 지원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 식민지 수복을 위해서 다시 전면전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듀오할림에 대한 징계가 먼저였다. 듀오할림은 내가 주상이라도 나를 중징계에 처한 다음에 상실한 식민지 군현에 대해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상에게 받을 불벼락은 나중이고 이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뤄서는 안된다. 영장인 자신이 마도사 병대를 지휘하여 결전을 벌인다면 한번은 광복군을 격퇴할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끝없이 밀려오는 광복군의 홍수는 기어이 뷔스킨트를 함락할 것이다. 광복군의 지도자,아키라 정도의 인물이라면 자신과 마도사들과 직접 전투하지 않고 주도 뷔스킨트를 고립하고 물자 수송로를 모두 차단하여 에리데 메닌시아의 중심부를 점령하고 뷔스킨트를 말려 죽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안된다. 듀오할림은 자포자기하였고 대다수 참모들이 의견일치를 하는 중론대로 광복군에게 이길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무조건 항복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차후에 주상에게 징계받는건 나 혼자로 충분하다. 이는 어떠한 변명이나 반론의 여지가 없는 주상에 대한 불충이요 레나인 사회 전체에 대한 직무유기이자 큰 죄를 지은 것이다. 패전지장은 할말이 없다. 어차피 레나인과 충성파 다나인을 다 합쳐서 병력을 편성해봤자 그가 취임한 이래 실전 한번 치르지 않았고 옛날에 실전을 경험한 전인 영장 재임기의 무관들은 듀오할림의 재임기에는 거의 다 레네기스로 귀국하거나 작고하였다.
전임 영장 재임기 막바지에 입대한 젊은 레나인 무관 세대는 이제 주임원사 직급이다. 날카로운 실전으로 다져진 선배 기수의 가르침을 받았지만 그들 역시 실전경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론과 훈련으로는 완벽했지만 실전에 준하는 혹독한 훈련을 받은 마지막 기억도 가물가물해졌다. 지금 식민지 군현의 행정부는 아키라와광복군에게 항전을 포기하고 무조건 항복해야지 에리데 메넨시아에 거주하는 레나인들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오르브스 카라글리아,시스로디아,미하그람,가나스하로스....(T_T) 이제 에리데 메넨시아만 남았군. 겨우 봉기한지 3년만에 다 우리 레나의 군대를 격퇴하고 레나의 식민지 군현시대에 종지부를 찍었군. 일단 전반전은 다나인들의 승리다. 에리데 메넨시아에서 레나인은 너무 약하다. 싸울 의지가 없어. 갑옷을 입고 창칼을 소지하면 뭐하나.... 싸울줄 모르는데. 아니지. 내가 그꼴로 만들었지. 내가 전임 영장을 볼 낯이 없다. 5년전에 작고하신 그분이 이 꼴을 보면 저세상에서 뒷목을 잡으시겠군.
우리 레나인 동포를 위하여,주상에게 분할받은 봉토를 지키기 위해서 전장에서 맹렬하게 싸운 비에조,거너벨트,볼랑,아무메드라에게 그저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영장으로서 대립만 하였지 같은 동포를 돕지 않았어. 하 하 하....(T_T) 전임 영장께서 17만의 병력에 병참보급 담당 40만명,예비병력 85만명의 군대를 편성하셨고 나에게 인수인계하셨지만 나는 고작 30년도 안 되어서 유사시에 만명의 병력도 편성하지 못할 정도로 정예 군대를 와해시켜 버렸다. 우리의 주상께서 노발대발하시는 것도 당연하지. 이제 나는 에리데 메넨시아의 주도를 지키지도 못하고 다나 광복군에게 목을 내밀고 순순히 항복해야 할 판국이다. 신하로서 이 불충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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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
"네. 합하."(얼굴은 울먹이는 표정이다.)
"뷔스킨트에 결집한 병력은 레나인과 충성파 다나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 다나 광복군에게 항복한다. 저항은 하지 마라. 다 끝난 싸움이다. 마도사들은 강경파 레나인들을 인솔하여 후방의 성채로 대피하라. 북쪽의 성문으로 나가는 가도는 봉쇄되지 않았을 것이다. 성채에서 별 출입구를 열고 최대한 많은 레나인이 레네기스로 도피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영장 합하아아아아아아. 다나 광복군이 성벽 앞까지 진군했습니다. 교외의 농장마다 광복군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고 바다와같이 많은 다나인들이 비스킨트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과연 아키라다! 우리들이 탁상공론을 하고 있을 시간에 계속 진군하여 뷔스킨트의 출입구를 걷어차고 있구나. 키사라. 근위대를 이끌고 레나 군현의 깃발을 아키라에게 전하고 정중히 항복하라. 승자의 자비를 빌어라. 아키라 정도의 그릇이라면 우리 레나인과 충성파 다나인을 가혹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다."
"합하. 북쪽 가도가 봉쇄되기 전에 마도사들이 강경파 레나인들을 데리고 무사히 포위망을 돌파했습니다."
"그렇구나........... 하긴 아키라가 일부로 보내준 것이다. 다 이긴 마당에 쓸데없이 레나인이 최후의 발악을 하게 할 필요는 없지."
"영장 합하. 아키라가 사람을 보내서 항복절차를 밟을 것을 명하였습니다. 우리 레나 왕의 체면을 세워주겠으니 영장 합하께서 친히 나와 다나인 앞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다나인의 주권을 돌려줄 것을 통고하였습니다."
"하 하 하.... 부탁이나 요구가 아니라 명령이라니.... 하긴. 이제는 레나인이 다나인에게 명령할 수 없지. 후반전에서 다시 우리 레나인이 승리할지 몰라도 지금은 다나인이 이겼다. 내 준비를 할 것이니 키사라가 먼저 가서 군현의 깃발과 옥새,왕관을 전하여라."
"영장 합하아아아아아아아. 망극하옵니다."
레나가 다나를 침공한지 어언 1071년만에 다나인들은 지도자 아키라의 지휘아래 자주광복을 위하여 거병하여 다시 주권을 되찾았다. 자유와주권,강산을 되찾기 위해서 거병한 다나 광복전쟁은 시스로디아부터 시작하여 시계방향으로 진격하여 모든 군현에서 레나군을 무지찌르고 마침내 에리데 메넨시아의 수복으로 끝났다. 다나 광복군은 최후의 영장 듀오할림에게 레나 군현의 깃발과 옥새를 넘겨 받았고 다시 한번 다나의 깃발이 침략자가 설치한 5개 군현의 땅에서 펄럭였다. 대다수의 레나인들은 레네기스와레나 본국으로 빤스런을 할수 밖에 없었다. 새로 등극한 레나 왕은 대세를 뒤집기에는 너무 정보가 부족했고 다시 한번 다나 침공을 실행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 다나가 광복하고 668년후. 다나의 사학자들은 만약에! 다섯명의 영장들이 왕좌를 놓고 싸우는 대결을 잠시 중단하고 단결하여 다나 광복군을 초반에 소탕하거나 하다 못해 듀오할림이 참전은 하지 않지만 네명의 영장들에게 군수지원만 꾸준히 했더라도 다나 광복은 상당히 늦어졌을 것이라고 학계의 중론을 모아서 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소수의견이지만 가장 풍요로운 에리데 메넨시아 군현의 영장,듀오할림이 친정하여 적극적으로 맞서 싸웠다면 다른 영장 4명이 패망하여도 최대한 시간을 벌수 있어서 새로운 레나 왕이 대군을 이끌고 참전하여 다나 해방전쟁의 판도가 바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또 다른 반박의견으로는 에리데 메넨시아의 레나군은 듀오할림의 재임 25년간 무기력해졌고 에리데 메넨시아를 제외한 4개 군현이 광복군에 의해서 다나의 강역으로 수복되고 있음에도 듀오할림이나 휘하의 레나인 고위직들은(주로 온건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수수방관하기에 설령 위기의식을 - 실제로 해방전쟁 막바지에 에리데 메넨시아 군현은 광복군이 진입한지 두달만에 전 지역이 평정되었다 - 느낀다고 해도 종전 몇개월전에나 가능하며 그때 가서 병력을 훈련하고 재편성한다고 하고 기세를 타고 전장을 주도하는 광복군의 흐름을 막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다나 학계의 대다수 의견이나 소수의견이나 해방전쟁 당시 가장 비옥한 군현을 통치하고 있는 영장이 하필이면 듀오할림이였기에 해방전쟁을 승리로 이끌수 있었다고 평한다. 거기에다 듀오할림의 전임자 영장 재임기에는 에리데 메넨시아의 레나군은 5개 군현의 레나군중에서 가장 강력했기에 이런 학설은 힘을 얻고 있다. 이래나 저래나 다나 해방전쟁의 숨은 공로자,어둠의 해방 유공자는 바로 듀오할림이라는 블랙코미디가 현대의 다나인들에게 큰 웃음을 준다. 다나인들의 블랙코미디를 듣는 레나인들은 부들부들거리면서 "듀오할림 @색히!"라면서 몇백년전에 죽은 듀오할림을 비방하며 깡맥주를 마시면서 분통을 터뜨린다. 듀오할림은 군현의 패망 이후에 레나 왕에게 엎드려 사죄하였고 패전의 책임으로 수십년의 유배생활을 해야 했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 듀오할림은 레나 왕에게 사면을 받고 유배지에서 레나의 왕성으로 귀환하여 몇년후 작고하였다. 듀오할림의 가문은 당사자로 인하여 연좌당하거나 사회적 불이익은 받지 않았지만 듀오할림 본인은 레나의 찬란한? 역사에서 기록말살형을 받았다. 레나인의 정서로는 이는 죽음보다 더한 수치심을 주는 형벌이었다. 현재 듀오할림의 후손들은(그에게는 자녀가 없었고 친척들의 혈연) 가문의 수치를 씻고 조상이었던 듀오할림을 다시 복권시키고 다나를 재침공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