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라드의 중고인생 은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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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모두의 거짓말. 납치 그리고 시작. 자작 소설

부제:북쪽에서 내려온 무리.


* 기원후 2008년. 대한민국 강원도. 정선 광역시 근방의 야산. 3월 6일. 오후 7시.


"정상훈 대표님!"

"네. 누구신지."

"혹시 토지를 팔겠다고 연락 주신 분이십니까?"

"정 대표에게 연락을 한 사람은 맞는데 부동산 소유권은 없소."

"뭐라고요! 실례지만 사전에 약속을 잡고 오신겁니까? 정 대표님은 바쁘신 분이십니다. 약속이 예정되지 않으신 분이라면 다음에 본사로 찾아와주십시오."

"이거. 우리가 약속을 하고 온 사람은 아니지만...."

"부동산 매매 거래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서 좀 실망하겠지만 기래."

"응??? 뭐라고요........ 커허어어억."


슝 슝 슝. 소음기가 부착된 총에 맞은 정상훈의 수행원 두 사람이 그대로 쓰러졌다. 수행원들이 타고 온 차량의 운전석에 앉아 있던 운전기사가 무슨 일인가 하고 고개를 내밀다가 그대로 총에 맞았다. 회사 직원들이 살해당하는 것을 본 정상훈은 놀라서 뒷걸음치다가 넘어졌다. 철커덕!! 수상한 무리는 그에게 총을 겨누었다.

=> 정상훈은 따로 차량을 혼자서 몰고 왔고 뒤 따르던 수행원들은 다른 차량에 타고 왔다. 즉 현장에는 JQ그룹 차량 두대가 온 것이다.


"조용히 입 다무시오. 여기는 외진 깡촌 근방이라서 비명을 질러봤자 아무도 오지 않소."

"정 대표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있지 않음메."

"당신들.... 누구야!!"

"정 대표. 우리와 같이 갑시다. 곱게 자란 몸뚱이에 바람구멍 나는 거 원치 않으시겠지. 솔직히 우리 입장은 윗선에서 정 대표가 목숨만 붙어 있고 대화만 할 수 있는 상태라면 반죽여 놓고 끌고 와도 상관없다는 명령을 받았소."

"뭐라고요.... 이봐요. 당신들 뭐 하는 사람들이야!!"

"흠. 우리는 공화국에서 왔습네다."

"공화국.............. 북한!!!!!!!!"

"아. 입이 시끄러운 동무네. 좀 조용히 시키라우."


치이이이이이이이이익. 수괴로 추정되는 남자가 명령하자 옆에 있던 여자가 테이저 총을 발사했다. 정상훈은 온몸에 강렬한 전류가 흐르면서 정신을 잃었다. 한국 경찰들이 쓰는 전압만큼 충전된 테이저 총에 맞고 실신한 정상훈을 수상한 이들이 업고 대기하고 있는 승합차에 실었다. 공작원 무리의 수괴가 무리에게 지시했다.


"수행원하고 운전기사 시신을 처리하고 흔적 지우고 나중에 합류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정상훈을 짐승 잡듯이 포획한 무리는 기절한 정상훈을 꽁꽁 묶어서 승합차에 실고 현장을 떠났다. 뒷처리를 위해 남겨진 몇명의 남자들은 정상훈과 같이 있었던 3명의 JQ직원 시신을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던져 놓고 대충 나뭇잎 등으로 덮은 다음 폐식용유를 붓고 불을 질렀다. 그야말로 고인모욕이었다. 땅바닥에 떨어진 몇대의 휴대전화에서 직원을 호출하는 본사의 연락이 왔지만 그들은 무시했다.

납치범 무리. 정확히는 북조선의 호위총국 파견 요원. 남파 공작원중 한명이 휴대전화를 다 수거한 이후에 봉투에 무거운 돌맹이와같이 담아서 바다에 던져 버렸다. 남파 간첩중 한명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상급자에게 물었다.


"나중에 불타고 남은 시체에서 실탄이 발견되면 어떻합네까?"

"걱정 붙들어 매라우. 실탄의 흔적이 발견되든지 말든지 사소한 문제는 신경 쓸 일이 아임메. 불길에 실탄이 녹아버릴 것이고 공화국에서 쓰는 종류라고 확신하지 못하겠지. 방금 전에 사용한 것도 아메리카제 권총이 아니겠음메. 남조선 반동들은 어디 테러조직인가 단정하겠지. 좌파 정권이라면 절대로 공화국을 의심하지도 않고 의심하려고 하지도 않아."


정상훈이 남한으로 침투한 호위총국에 의해서 포획당한지 몇시간후. JQ그룹의 임동구 실장이 한무리의 직원들과 같이 강원도 정선 광역시 근방의 야산으로 왔다. 휴대전화가 바다 속으로 가라 앉았지만 마지막 발신위치를 전송받고 곧바로 달려온 것이다. 임 실장과 직원들은 텅빈 차량 두 대만을 발견하고 망연자실해졌다. 그러다가 시선을 돌려 보니 구덩이에서 한참 불타고 있는 시신을 발견했다.


"어여. 불 꺼!!!"


순식간에 불 타는 시신이 같은 회사 직원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임동구가 소리질렀다. 다른 직원들이 소화기를 갖고 와서 서둘러 구덩이에서 타고 있는 불길을 잡았지만 이미 시신은 거의 다 타버렸다. 임동구는 탄식하며 좌절했다. 그리고 이내 경찰이 도착했고 정상훈 대표가 누군가 혹은 어느 무리에게 납치되어 끌려 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재계 20위권내에 드는 재벌기업 JQ의 정직원 3명이 살해당하고 JQ그룹의 후계자가 포획당해 끌려갔다. 전국적으로 뉴스에 보도되고 대한민국 사회가 발칵 뒤집어 졌다.  정상훈의 조부 정영문 명예 회장과 부친 정인호 회장은 아들이며 손자인 정상훈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임동구에게 전해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강원도의 정선 광역시,정선 지방경찰청에 광역수사대가 주도하는 수사본부가 차려지고 강원도 내에서 정상훈을 찾기 위한 수색이 시작되었다.




* 2008년. 정선 광역시의 어느 요트 마리나. 저녁 8시 이후.


대한민국에 침투한 간첩 = 호위총국 공작원들은 정상훈 대표를 납치하고 수행원 3명을 살해했다. 정상훈을 꽁꽁 묶고 입에 재갈을 물린 다음 현대 승합차에 실어서 곧바로 정선 광역시로 이동했다. 그 곳에는 항구가 있고 고급 요트가 정박해 있는 마리나도 있다. 승합차는 야심한 시간에 - 너무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 마리나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마리나의 주차장 출입구를 지키는 경비원은 겜창짓에 여념이 없었고 해당 차량이 들어오는 것은 무신경하게 잠시 확인만 한 이후에 다시 와우 등급전이 열리는 모니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차피 CCTV에 다 녹화되어 있는데 뭔 걱정이랴..........(....)마리나에 정박한 요트중에서 제일 배수량이 큰 이탈리아제 메가요트 앞에 승합차가 멈췄다. 요트에서도 여러 명의 남자가 내려왔다. 그들은 수데텐란트제G3소총과(조선군 제식총기) 전기 충격기를 들고 있었다. 승합차에서 강제로 내려진 정상훈은(여전히 묶여 있음.) 총구를 등에 겨누고 협박하는 간첩들에 의해서 요트에 탑승해야 했다. 정상훈은 재갈은 풀어졌지만 여전히 두손과 팔이 묶인 채로 선실에 감금되었다. 정상훈을 태운 채로 요트는 마리나를 떠나 출항했다.

메가 요트가 출항한다는 메세지가 항만관리소에 떴다. 하지만 당직 근무를 서고 있는 관리소 직원은 그 메세지를 삭제하고 출항기록을 교묘하게 수정했다. 서류상으로는 2008년 3월 1일에 입항한 메가요트는 3월 6일 저녁시간대에 출항했지만 처음부터 마리나에 정박하지 않은 요트로 수정되었다. 대신 배수량이 큰 다른 기종의 요트로 수정 등록되었다. 수정작업을 끝내고 관리소 직원은 일을 끝냈다는 문자 메세지를 보내서 일이 끝냈다고 누군가에 연락했다. 그리고 십분후에 내일 아침 은행계좌를 확인해보라는 답신이 돌아왔다.


요트가 출항해서 어두운 밤의 바다로 사라지고 얼마 후. 마리나 입구의 주차장,경비실 창문을 누군가 두들겼다. 나이 서른이 다 되어 보이는 경비원이 창문을 열자 북조선 간첩이 두툼한 봉투를 다섯개나 건네줬다. 봉투 안에는 5만원권 지폐가 가득 담겨져 있었다. 봉투를 확인한 경비원은 썩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CCTV 기록은 조작해놨고 불필요한 분량은 다 삭제해 놨어요."

"그 다음에는!"

"여기 녹화된 동영상 원본 문서입니다."

"흠. 이게 다요."

"네. 적어도 일몰 이후의 시간대 동영상 문서 중에서 당신네들 차량이 들어오고 1시간 이내의 녹화 기록은 다 수정되었어요."

"수고 많았소. 이제 한달 정도만 조용히 입을 다무시오. 우리하고 당신은 전혀 모르는 사이요."

"여부가 있을까요!"

"수고 많았소. 고 좀 젊은 친구가 와우는 작작 좀 하시구랴."

"넹. 네네네. 남이사."


뒷정리를 마무리한 간첩은 대포폰으로 어딘가에 연락을 한 이후에 전화기를 바다에 던져 버렸다. 그 이후에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한편 정상훈을 태운 메가요트는 동해 바다로 나온 이후에 주한 이탈리아군의 해상초계망을 피해서 NNL 경계선을 넘어 북조선의 영해로 들어왔다. 요트는 금강산 인근의 조선군 주둔지에 입항했다. 정상훈은 조선군 병사들에게 질질 끌려서 요트에서 내렸다. 항구에서 고위 무관의 제복을 입고 있는 조선군 장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선 인민 민주주의 공화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네다. JQ그룹의 정상훈 대표 동무!!"

"뭐..... 내가 북한에 왔다고... 이봐요. 당신들. 윽!!"


다시 입에 재갈이 물려진 정상훈은 다시 주둔지 내부의 창고에 감금되었다. 정상훈이 계획대로 남한 내에서 납치되어서 금강산의 조선해군 주둔지로 이송되었다는 보고는 평양의 주석궁으로 연락되었다. 보고를 들은 김아랑 주석은 흐믓하 미소를 지으면서 호위총국 사관들에게 예정대로 계획을 실행하라고 명령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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