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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세르크. 그리피스에 관련된 몇가지 의문점?

부제:이야기 전개는 미우라 선생의 맘대로 각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서술합니다.


1. 어째서 튜더가 아니라 미들랜드 진영에 참전하여 싸웠는가? 그리피스의 대국적? 잔머리로는 패배해서 전황이 불리한 진영에 힘을 실어주면 보상이 넉넉할 것이라고 여기겠지만 이를 어쩌나! 미들랜드가 고작 몇년 혹은 10년 싸운 것도 아니라 100년동안 싸워서 내정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지고 망가졌는데....(...) 그리피스의 야망은 시작단계부터 심하게 글러먹었다고 할 수 있어요.


2. 사실 미들랜드 왕국 입장에서 몰락귀족/들보잡 기사의 아들로 추정되는 그리피스에 주류 상류층 사회로의 입장과 일등칸 한 좌석을 허락해 주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인 양보와배려였지요. 기득권 왕족/귀족 파벌이 전란동안 마땅히 해야 할 책무를 못했기에 노골적으로 거부할 명분이 없어요. 그리피스는 왕이 주는 것만 냉큼 받아챙겨도 그의 꿈은 다 이루어졌어요.

솔직히 미들랜드 측에서 금화가 가득 담긴 몇십개,백개 정도의 상자를 주고 "다른 나라로 꺼져!"라고 해도 상관없는 용병 군대이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미들랜드 왕은 막대한 용병 수수료 지불만으로도 보상을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굳이 그리피스에게 작위과관직,봉토를 하사함으로 (없는 살림에) 당대의 군왕,치고는 정말로 인의를 아는 상남자라고 할 수 있지요. 왕이 내려준 답례 이상으로 요구하는 것 자체가 욕 처먹을 짓이지요.


3. 망국 직전에서 겨우 살아난 어느 왕정 주권국에서 구국의 영웅으로 은혜를 베풀어 한몫 받기를 원한다면 어느 정도 자제하고 적당히 선을 그어야 할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소속된 왕국의 장부 여건이 좋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예시를 든다면 프랑스를 구원한 성녀 잔 다르크처럼 거의 조건없는 자발적인 봉사로서 강산과 사직을 구하면 좋겠는데 아시다시피 그리피스는 '걸어서 하늘까지' 올라가고 싶은 남자입니다. 초기 목적에 한해서는 그리피스의 생각이 심하게 틀린 것도 아니었지요.

=> 제가 쓴 다른 포스팅으로는 그리피스의 초기 목적은 왕관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kaiji.egloos.com/6468106)


4. 프랑스를 구원한 성녀 잔다르크의 경우는 샤를 왕과의 마찰과 오해,를 제껴두더라도 그녀가 요구한 최대한 보상은 고향 동래미 마을의 영구 조세면제뿐이었지요. 친인척은 물론이고 이웃사촌들까지 혜택을 보는 깔끔하고 합리적인 보상 요구였습니다. 잔 다르크의 죽음과는 별개로 프랑스 왕실은 프랑스 대혁명으로 체제가 엎어지기 전까지는 이 약속을 대를 이어서 지켰어요. 가문의 교체여부에 상관없이. 실제 역사의 경우와다르게 그리피스는 비주류 들보잡(허울뿐인 신분) 신세를 벗어나서 주류 상류층 사회로 입장하고 싶어하거든요. 다 좋은데 문제는 돌도레이 탈환전이 가까워 오는 시기에는 그리피스는 망상에 취하여 이미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주하고 있었지요.


5. 미들랜드의 왕이 충분한 보상과 파격적인 대우를 해줘음에도 그리피스는 대의명분도 없고 전혀 자격조차 없는 최악의 한수. 대갈통에 왕관을 쓰는 허황된 야망으로 초기 목적을 잊고 폭주함으로 매의 단은 물론이고 미들랜드 강산을 파멸로 몰아갑니다. 공주가 눈에 콩깍지가 씌인 것을 감안해도 그리피스가 공주와혼인해서 미들랜드를 통치할 권리는 전혀 없어요.

실제 역사의 사례에 비교해봐도 여말선초의 신진사대부처럼 정치적인 지지 파벌도 없으면서 할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암살뿐. 이것도 미우라 선생의 각본 덕분에 아무 탈 없이 넘어갔지 실제 역사든지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장르같으면 벌써 역풍 맞고 치명타를 입었어요.

대국적으로 정치판에서 싸우는 지혜를 빌려줄 전술참모도 없으면서 무슨 재주로 왕실과(방계 종친이 더 있다면) 봉건제후,기사,성직자,상인 조합 등을 설득하거나 굴복시킬 수 있을까요? 역알못이라서 장대한 설명은 못하지만 유럽 역사에서 왕위계승권이 얼마나 중요하고 심오한 대의명분이고 정치적 소스,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피스는 너무 무지합니다.

백년전쟁과 장미전쟁의 사례를 봐도 왕위계승권에 조금이라도 엮여 있거나 왕에게 무언가 인증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왕관쟁탈전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합니다. 튜더 왕조의 시조,헨리 튜더 역시 이부형이었던 헨리6세에게 왕족 인증을 받았기에 들보잡 개뼉다구 방계?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요크파 플랫테저넷이 내분으로 무너지며 - 전투에서 이겼지만 - 요크파를 무찌르고 용상에 앉았지요.

늙은 왕의 사후에 콩깍지가 씌인 샬로트가 그리피스의 청혼을 냉큼 받아들인다고 해도 즉시 반발이 일어날겁니다. 왕의 심보로는 절대로 그리피스를 홀로 남을 딸의 배우자로 정하지 않을 것이고 이유야 어쨌든 그리피스는 왕족이나 유서깊은 귀족의 혈연관계도 아니고 전쟁 막판에 활약하여 공로를 세운 구국의 영웅이지 정당한 왕위계승자는 아니거든요.

미들랜드 제후들이 죄다 병신은 아니고 매의 단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싸워서 강산의 절반이라도 지켜냈어요. 그리피스의 반대 파벌이 합심하여 싸우면 매의 단이 일방적으로 뭉개기는 어려워요. 자칫하면 그리피스는 리처드3세처럼 패망할 수 있지요. (이따위로 노는 그리피스를 가츠가 도와준다는 보장도 없어요.)


6. 샬로트의 혼인문제에 관련해서 늙은 애비의 딸에 대한 추악한 집작,이라고 이야기 전개에서 보여주지만 각본과는 별개로 생각해보면 공주는 아직 나이 스무살도 안 된 어린 애입니다. 중세시대. 결혼연령 최적기 한계선,20살만 안 넘어가면 18,19살에 혼인한다고 해도 문제는 없어요. 왕의 유일한 적녀이고 공주와의 혼인하는 배우자가 차기 국왕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튜더에게 밀리는 판국에 공주를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귀족이나 이웃나라 왕실의 입장에서는 죽기 살기로 미들랜드의 강산을 지키는 싸움에 참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웃나라 왕실의 경우,사돈댁이면서 왕위계승권을 얻을 미들랜드가 멸망하고 그 영토를 튜더에게 뺏길 수 없으니까 당연히 전쟁에 참전하지요. 국내외의 귀족이라도 독자적으로 휘하 병력을 투입하는 한이 있더라도 현 왕조를 지켜야 할겁니다. 그래야 늙은 왕의 사후에 왕관의 권리를 주장할 수수 있으니까요. 즉 미들랜드 왕의 심리상태는 별개로 샬로트 공주는 외부에서 구원군을 불러 올수 있는 회심의 카드입니다. 튜더 입장에서도 "너님들중에 샬로트 공주를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놈이 있으면 나님과 끝장을 볼 각오를 해."라고 눈에 쌍심지를 키고 매의 눈빛으로 주시하고 있는데 어느 왕실과 귀족에서 국운,가문의 미래를 걸고 튜더와전면전을 벌일까요?  

정말로 튜더와싸워가면서까지 샬로트를 며느리로 맞이할 값어치는 있는가?? 샬로트를 며느리로 맞이들이고 기꺼이 튜더와싸워서 미들랜드의 왕위 계승권을 얻겠다!! 아직까지는 샬로트 공주가 미혼인 상태이니 현황을 주시하면서 적당히 간을 보자. 적어도 튜더가 공주와미들랜드를 다 꿀꺽하는 건 싫어 등등 이런 이유로 인하여 샬로트의 혼인은 늦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즉 여러 세력이 왕에게 메세지를 보냈을 겁니다. "너님은 아직 딸내미의 혼처를 결정하지 말고 좀 기다려라." "나님이 있잖아. 우리가 있잖아." 이런 식으로.......(....) 


7. 그리피스가 정말로 대국적인 잔머리가 돌아간다면(최충헌,김조순의 1/10정도만) 관직과 봉토를 하사받아서 그동안의 피로를 풀고 인생을 즐길 목적으로 당분간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지요. 종전 이후에 최대한의 국력 회복을 위해서라도 - 곧 자신이 접수할 왕국이니 - 늙은 국왕이 죽기 전까지 전후복구를 해야 할 겁니다. 자신의 봉토에서 합법적으로 보장된 휘하 병력을 양성하고 국왕 사후에 즉시 윔덤으로 상경할 준비를 하는 겁니다.

매의 단은 물론이고 2년동안 양성한 병력만으로도 충분히 윈덤을 접수할 것이니 "나님이 샬로트 공주와혼인하겠다!"라고 반대파를 무력으로 제압한 이후에 용상에 앉는 것이지요. 오웬과 라반의 경우는 계승권과 절차상의 문제로 반발하겠지만 일단 공주가 좋다면야 대체적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묵인할겁니다. 쿠샨의 침공이 없다면 그리피스는 왕위계승권에 이의제기를 하는 반대파 세력과 결국 내란에서 충돌해야 하지요. 그 사이에 힘을 회복한 튜더가 다시 참전할지도 모르고.(-_-)


7-1. 매의 단이 참전하지 않거나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튜더에게 패망한다면 샬로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세상이 악의 마굴로 변하고 사도들이 선역 코스프레를 하는 신생 매의 단이 깽판치는 현재의 이야기 전개보다는 나은 인생을 살겠지요.(겉모습으로는) 윈덤이 튜더군에게 함락되거나 무혈입성을 한다면 튜더에서도 당연하게 샬로트를 튜더 왕조의 며느리로 맞이하여 미들랜드 합병의 정당성을 주장하겠지요. 자신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 남색취향의 그리피스보다는 적대국이지만 튜더의 왕자 혹은 국왕과 혼인하는 편이 정상적일 겁니다. 튜더 왕실에서 얼마나 존중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_-)

 

ps. 다른 포스팅으로 그리피스가 왕국을 통치할 자격이 없음을 언급해볼까 합니다. 장대한 분량은 아니고 간략하게!

덧글

  • 존다리안 2019/04/05 20:05 # 답글

    앙쥬 백작마냥 영국왕이 꿈뻑 넘어갈 정도의 세력이 아닌 마당에야... (플랜태저넷 왕조의 개조....)

    사실 앙쥬 백작처럼 하려면 왕의 사냥터지기를 시작으로 한발한발 중앙으로 올라서는 테크트리를 타야 하는데 그리피스는 너무 한방에 집착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은 현실에도 이런 사람 많았어요.
  • 스카라드 2019/04/06 08:56 #

    각본은 별개로 한방에 모든 것을 얻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인데 어이없는 자폭은 하지 말아야지요. 공주 침실에 몰래 들어가서 홧김에 떡을 치는 것을 보면.....(...) 이미 그리피스에게는 대국적인 잔머리도 고갈되었음을 짐작하게 해줍니다.

    나이는 서른도 되지 않았고 늙은 왕은 조만간 임종할 것이 뻔하고 봉토에서 병력을 양성하고 여유롭게 기다릴 줄도 알아야지요. 그리피스의 경우는 대권을 얻는 과정은 연령대에 비해서 빠른 편입니다. 그는 봉토에서 씩씩거리면서 가츠에 차인? 화풀이를 하면서 왕관을 노렸어야 했어요.

    미우라 선생님의 개연성이 부족한 각본은 제껴두더라도 그리피스가 저러는 것은 한계선을 넘으면 @되다는 것을 가르쳐줄 스승이나 엄격한 상급자가 없고 본인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최고책임자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지요.


    ps. 다른 포스팅으로 그리피스는 인생경험이 너무 없다고 분석했지요.(kaiji.egloos.com/646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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